본문 바로가기
좋은 생각

고전부터 신작까지, 누구나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by 준~ 2022. 10. 11.
728x90
반응형

 

 

고전부터 신작까지, 누구나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서울시대표소통포털 - 내 손안에 서울

mediahub.seoul.go.kr

한국영상자료원은 예약을 통해 소장 자료 및 영화를 무료로 열람 및 관람할 수 있다. ⓒ박지영
서울시내엔 꽤 괜찮은 공공기관들이 많다.평소 문화·예술 쪽에 관심이 많아 주로 그와 관련된 기관들을 찾아다니는데, 얼마 전 특별한 행사가 있어 이곳을 찾았다가 완전히 반해 버렸다. 

한국영화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한국영상자료원

방송국이 밀집한 상암동엔 1974년 한국필름보관소로 뿌리를 내린 '한국영상자료원'이 있다. 한국영화 및 영상자료를 수집, 연구, 기록, 활용하는 공공기관으로, 국내에서 제작된 영화와 시나리오, 포스터 등 영화 제작 과정에서 파생되는 주요 자료를 수집하고 영구 보존한다.

 상암동 본원과 파주 보존센터가 있는데, 상암 본원은 지하 1층 시네마테크, 1층 한국영화박물관, 2층은 영상도서관으로, 파주 보존센터는 영상도서관으로 구성된다. 

예약만 하면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시네마테크 KOFA'

한국영상자료원(KOFA) 지하 1층에 자리한 '시네마테크'는 누구나 홈페이지 가입 및 예약을 통해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거의 매주마다 새로운 테마로 상영 영화가 선정되는데,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신작부터 우리 영화사에 기록된 고전 영화들까지 그 상영 범위가 폭 넓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들도 많이 소개된다.

영화가 다양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시설도 좋고, 무엇보다 영화 시작 전 광고가 없다. 게다가 엘리베이터나 휠체어좌석, 주차장부터 이어지는 나선형 복도 등 진입이 쉬어 누구라도 편히 찾을 수 있다. 현장예약도 가능하지만 좌석이 한정적이니 가급적 사전예약을 하고 찾는 게 좋다.
시네마테크 로비. 10월 2일까지 '홍콩 영화의 새로운 물결'이란 주제로 영화를 상영 중이다. ⓒ박지영
현재 시네마테크에선 10월 2일까지 '홍콩 영화의 새로운 물결'이란 주제의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홍콩특별행정구 설립 25주년을 맞아 창의 홍콩과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주최하고 홍콩경제무역대표부가 후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홍콩국제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함께 선정한 신진 영화감독의 작품 5편과 홍콩 뉴웨이브를 이끈 방육평, 관금붕, 허안화, 장완정 등 베테랑 감독의 영화 4편(복원버전)을 상영한다. 홍콩 영화팬인 필자 역시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를 살펴보다 소식을 접하고, 보고 싶은 영화 2편을 예약 후 이곳을 찾았다. 
로비에 설치된 '홍콩 영화의 새로운 물결' 포토존 ⓒ박지영
예약을 하면 카톡으로 티켓링크가 전송된다. 출력 없이 QR코드로 입장 가능하다. ⓒ박지영
지금은 케이팝(K-P0P), 케이컬쳐(K-CULTURE)로 불리는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대세지만, 필자의 중고등학교 시절엔, 홍콩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이 인기였다. 특히, 홍콩 영화배우들의 인기가 상당했는데, 그런 이유로 당시 성룡, 주윤발, 유덕화, 장국영, 여명, 임청하 등 톱 배우들을 우리 CF광고에서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홍콩 영화가 예전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국내 극장에서 보기 어려워지면서 점점 홍콩 영화를 보는 일이 어려워졌다. 

그렇기에 한국영상자료원의 이번 프로그램은 개인적으로 더 반가웠다. 필자는 테리 응 감독의 데뷔작인 <프리티 하트>(2022)와 주윤발·종초홍 주연의 <가을날의 동화>(1989) 두 편을 봤다. 특히 <프리티 하트>는 영화 종료 후 한국을 방문한 주연 배우 제니퍼 유와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는데, 이화정 영화평론가가 동석해 대담을 이끌었다. 관객들은 오픈 채팅방을 통해 배우와 영화에 관한 질문을 했는데, 질문이 다채로워 홍콩 영화와 배우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시네마테크 내부. 여느 대형 극장과 다름 없이 영화 보기 좋은 환경이다. ⓒ박지영
홍콩 영화 <프리티 하으> 상영 후 홍콩 배우와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박지영
<가을날의 동화>를 상영할 땐 연령층이 더 다양했는데, 그래도 40대부터 60대 후반 정도의 시민들이 확실히 더 많았다. 대부분 홍콩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들로, 부부가 함께 온 경우, 10대 아들과 함께 온 어머니, 혼자 온 관객, 친구들과 함께 와서 옛 추억을 곱씹는 관객 등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홍콩 영화의 새로운 물결>은 2022년 4월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처음 개최되어, 서울에서 열리기 전까지 발리, 런던, 방콕, 베이징, 홍콩, 코페하겐, 시드니, 싱가포르 등에서 선보였다고 한다. 또 올해 말까지 스톡홀름, 상하이, 호놀룰루, 도쿄, 프라하, 두바이에서도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홍콩 영화 팬이라면 놓치지 말길 바란다. 또, 이 행사 주간 후엔 상반기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도 상영예정이니,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일정을 확인 바란다.

한국영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한국영화박물관'

아이와 함께 '한국영화박물관'을 찾고 싶다면, 한국영상자료원 1층으로 가면 된다. 한국영화박물관은 한국영화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변화과정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공간이고, 기획전시실은 특정 주제를 자세히 조명하는데, 이곳 역시 관람이 무료다. 공간이 크진 않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사전예약이 필요하지만 현장예약 역시 가능하다. 화~금요일 14시, 주말 11시, 14시에 정기해설이 진행되고, 중학생 이상 10인 이상 단체에게는 예약해설도 제공한다. 하지만 이곳에선 꼭 전시 해설 로봇 '큐아이'의 해설을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상설전시실 입구에 서있는 큐아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전시 해설 로봇이다. ⓒ박지영
큐아이는 다양한 해설을 제공한다. 시간에 맞춰 원하는 항목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박지영
요즘 박물관이나 전시실에 가면 어디서든 귀여운 안내 로봇을 만나게 된다. 코로나 이후 생긴 변화인데, 큐아이는 마치 개인 해설사처럼 곁에 따라다니며 20분 정도 상설전 전체 해설을 해준다.필자 역시 큐아이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감상했는데, 꽤 괜찮은 경험이었다. 필자가 큐아이를 따라다니다 보니 그 모습을 신기해 한 다른 시민들도 함께 해설을 들었다.
한국영화박물관 상설전시실 내부. 한국영화 100년의 기록을 전시한다. ⓒ박지영
한국영화박물관 로비 정경.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입고 나온 의상을 전시하고 있다. ⓒ박지영
한국영화 100년의 시간을 톺아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에서는 촬영장비, 실제 영화와 관련된 대본, 의상, 영상 등 한국영화사를 주제별 13개의 섹션으로 나눠 전시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박물관 초입, 박물관 내부, 박물관 상설전시 끝 무렵엔 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입고 나온 실제 의상들도 전시하고 있어 흥미롭다. 
한국영화박물관 내부 전시물. 영상기기, 대본, 의상, 소품 등 한국영화의 기록들을 만날 수 있다. ⓒ박지영
영화박물관 내부.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브로커>의 의상을 전시 중이다. ⓒ박지영
이밖에도 박물관에선 아이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한국영상자료원 2층 첨단 멀티미디어 도서관에서는 영화관람석과 문헌 열람석, 멀티미디어석이 있어, 만 15세 이상 한국영상자료원 회원이라면 누구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만 15세 미만 이용자는 성인보호자를 동반하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는 좋아하지만 영화 관람료가 부담이어서 자주 못봤던 시민들이라면, 이곳을 찾아 그동안 못봤던 영화들을 감상하면 좋다. 혼자도 이용 가능하지만 2인, 다인도 가능하니, 자세한 사항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한국영상자료원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400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 문의 : 02-3153-2001

기사 작성자 프로필

시민기자 박지영

서울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알찬 기사를 제공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