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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뚝섬한강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김은주
가을의 문턱,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자연과 함께 힐링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길목에서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원한 공기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이곳은 무더웠던 여름만큼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을에 꼭 가봐야 할 최고의 힐링 장소다.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10월 8일까지 뚝섬한강공원에서 진행된다. ©김은주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다양한 정원 전시와 함께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김은주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단순한 꽃과 나무 전시를 넘어, 자연이 인간과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공원 곳곳에 자리한 다채로운 정원은 정원사들이 저마다 의미를 담아 손수 디자인한 공간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정원이라는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고 누려볼 수 있다.
가을의 선선한 기운 속에서 도심 속 자연을 가까이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인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에게 휴식과 새로운 에너지를 선사한다. 자연과 가까워지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등 누구와 함께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인데, 다른 한강공원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정원이라는 공간이 가족과 잘 어울리는 감성을 지녔기 때문이 아닐까!
가을의 선선한 기운 속에서 도심 속 자연을 가까이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인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에게 휴식과 새로운 에너지를 선사한다. 자연과 가까워지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등 누구와 함께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인데, 다른 한강공원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정원이라는 공간이 가족과 잘 어울리는 감성을 지녔기 때문이 아닐까!
해가 지면 아름다운 조명으로 더욱 근사한 야경을 연출한다. ©김은주
정원 곳곳에 마련된 쉴 수 있는 공간들이 관람객에게 힐링을 제공한다. ©김은주
가을바람 따라 정원 속으로!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되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서울, 그린 바이브(Seoul, Green Vibe)’라는 주제와 ‘컬러풀 한강(Colorful Hangang)’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다채로운 정원이 한강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져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정원을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데, 그 시작은 꽃 피는 봄이던 5월부터였다. 그 어느 때보다 무더웠던 여름이 길게 이어지면서 오히려 정원박람회를 즐기기 좋은 때는 지금이다. 10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이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가을 마중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조동범, 임승재 작가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정원으로 재해석한 작품 ©김은주
이번 정원박람회에선 자연과 사람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과 지속 가능한 녹색 도시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다양한 정원 디자인이 돋보인다. 초청정원, 작가정원, 학생동행정원, 시민동행정원, 기업동행정원, 기관참여정원 등 다양한 주체가 만든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정원에서는 특별한 퀄리티의 예술 작품 같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었으니, 조동범, 임승재 작가의 <겸재 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겸재와 동행하는 한강스케치>다. 정원에서 우리의 화가 겸재 정선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더욱 반갑고 특별하게 다가왔다.
작가정원에서는 특별한 퀄리티의 예술 작품 같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었으니, 조동범, 임승재 작가의 <겸재 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겸재와 동행하는 한강스케치>다. 정원에서 우리의 화가 겸재 정선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더욱 반갑고 특별하게 다가왔다.
겸재 정선의 산수화를 정원 속으로 가져온 임승재(좌), 조동범(우) ©작가 제공
도시 속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다
겸재 정선의 그림이 스틸 소재 위에 표현되어 조각처럼 우뚝 서 있는 정원. 그 안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보니 놀랍게도 정선의 그림 뒤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강이 담겨 있다. 어떻게 정원을 만들면서 겸재 정선의 그림을 떠올릴 수 있었을까? 그곳을 만든 임승재 작가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도시 속에 살면서도 자연과의 관계나 맥락을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정원과도 같던 산수를 담은 겸재 정선의 그림들은 어쩌면 이 시대 도시인들이 그리는 어반 스케치, 그들이 즐기는 정원 리얼리티의 추구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도시 속에 살면서도 자연과의 관계나 맥락을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정원과도 같던 산수를 담은 겸재 정선의 그림들은 어쩌면 이 시대 도시인들이 그리는 어반 스케치, 그들이 즐기는 정원 리얼리티의 추구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겸재의 산수화 너머 한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김은주
겸재 정선은 양천현령 부임 후 경교명승첩을 그렸다. 그 속에는 남양주에서부터 행주로 이어지는 한강변의 모습이 부드럽게 표현되고 있다.
임승재 작가와 조동범 작가는 정원이 조성될 한강공원에서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 속 한강 그림을 떠올렸다. 겸재가 뚝섬한강공원 부근을 지나며 광진을 그렸을 때를 떠올리며 "정원과도 같았던 한국적 자연의 다른 이름을 '산수'라고 할 때, 어쩌면 조선의 독자적인 진경산수화법을 개척한 겸재 정선의 그림은 이 시대 정원 리얼리티의 추구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 정원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임승재 작가와 조동범 작가는 정원이 조성될 한강공원에서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 속 한강 그림을 떠올렸다. 겸재가 뚝섬한강공원 부근을 지나며 광진을 그렸을 때를 떠올리며 "정원과도 같았던 한국적 자연의 다른 이름을 '산수'라고 할 때, 어쩌면 조선의 독자적인 진경산수화법을 개척한 겸재 정선의 그림은 이 시대 정원 리얼리티의 추구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 정원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아름다운 가을꽃을 만날 수 있다. ©김은주
정원에는 겸재 정선의 아름다운 산수와 함께 붉은색 인장이 달려 있다. 이것은 경교명승첩의 거의 모든 그림 한 켠에 있는 천금물전(千金勿傳) '천금을 준다고 해도 남에게 주지 말라'는 의미의 인장이다.
"겸재 정선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관 가치를 후세에게 말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가 그렇게 발견한 한강 산수는 이제 남아 있지 않지만, 그는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산수와 이야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작가는 모래톱 정원에 설치한 겸재의 한강 진경산수를 재현하는 일이 한두 가지 그림 속 요소를 조형물이나 이미지로 대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광진, 압구정 두 점의 산수화로부터 겸재의 독특한 붓 움직임(준법)이 보존되는 임계치로 경계선을 추출하고 레이어로 분리하여 코르텐 철판(THK 4mm) 레이저 가공으로 선만 남겨 산수화를 표현했다.
'겸재는 이곳에서 무엇을 했을까? 우리는 지금 그가 발견한 산수의 가치를 지키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정원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느낌을 가지고 크고 작은 풍경의 가치와 변화를 공유하는 장소로 만들어냈다. 그래서일까? 유독 이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오래도록 한강을 응시하며 풍경을 감상하고 사유하는 모습이다.
"겸재 정선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관 가치를 후세에게 말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가 그렇게 발견한 한강 산수는 이제 남아 있지 않지만, 그는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산수와 이야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작가는 모래톱 정원에 설치한 겸재의 한강 진경산수를 재현하는 일이 한두 가지 그림 속 요소를 조형물이나 이미지로 대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광진, 압구정 두 점의 산수화로부터 겸재의 독특한 붓 움직임(준법)이 보존되는 임계치로 경계선을 추출하고 레이어로 분리하여 코르텐 철판(THK 4mm) 레이저 가공으로 선만 남겨 산수화를 표현했다.
'겸재는 이곳에서 무엇을 했을까? 우리는 지금 그가 발견한 산수의 가치를 지키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정원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느낌을 가지고 크고 작은 풍경의 가치와 변화를 공유하는 장소로 만들어냈다. 그래서일까? 유독 이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오래도록 한강을 응시하며 풍경을 감상하고 사유하는 모습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가을 마중을 하기 좋은 장소다. ©김은주
우리는 한강공원에서 많은 일을 한다. 운동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휴식을 취하며 우리의 일상 속 친근한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한강공원에 조성된 정원에서 뜻밖의 인식의 확장을 통한 인문학적 가치를 발견하게 되니 가을맞이 나들이가 더욱 풍성해진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임경희(53세) 씨는 “아파트에서만 살아서 정원이 없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도시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이렇게 다양한 정원과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네요. 나이가 들수록 식물이 좋아지고 있는데 이곳에서 많은 식물의 종류를 알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임 씨는 “주말마다 여유를 찾기 위해 방문할 계획이에요.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져요.”라고 덧붙였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임경희(53세) 씨는 “아파트에서만 살아서 정원이 없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도시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이렇게 다양한 정원과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네요. 나이가 들수록 식물이 좋아지고 있는데 이곳에서 많은 식물의 종류를 알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임 씨는 “주말마다 여유를 찾기 위해 방문할 계획이에요.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져요.”라고 덧붙였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다. ©김은주
도심 속에서 자연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가을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었다. 다양한 정원디자인과 쉴 수 있는 여러 공간에 앉아 일상에서 잠시 멈춰 쉼을 누리며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무더운 날씨가 9월이 되어도 지속되다 보니 "가을이 언제 오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라는 농담을 건네게 된다. 직접 정원을 거닐어 보니 이곳에서 가을이 천천히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가을 마중을 떠나 더디게 오는 가을을 맞이해 보면 어떨까?
무더운 날씨가 9월이 되어도 지속되다 보니 "가을이 언제 오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라는 농담을 건네게 된다. 직접 정원을 거닐어 보니 이곳에서 가을이 천천히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가을 마중을 떠나 더디게 오는 가을을 맞이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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