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9 ㅣ 1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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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님, 안녕하세요. 팀 코주부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예상대로 ‘어닝 쇼크’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8000억원) 대비 69%나 감소했는데요. 시장 전망치(6조2400억원)보다도 31% 낮은 수준입니다. 삼성전자는 “경기침체 전망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대폭 감소하고 가격도 크게 떨어져 실적이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37% 상승한 5만9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실적 악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올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저가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입니다. 관건은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대로 반도체 생산을 줄이며 업황 반등 시점을 앞당길지입니다. 반도체 수요가 부진해도 공급이 줄면 가격 상승은 가능해집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를 줄이며 공급량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데요. 하지만 불황기에 공정 전환 등의 방식으로 공급량을 자연스럽게 줄이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오늘의 코주부
- CES 2023으로 보는 올해의 기술주
- 주식 투자 왕도는 인도 투자?(feat. 지난해 1위)
- 한줄상식 : 주식매수청구권
VR, AR 다음은...XR? 2023 CES 엿보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습니다. 비록 기술주가 주춤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올해 CES는 팬데믹 이전 규모의 70~80%를 회복하면서 3000곳 넘는 업체가 참여하는 등 활기를 띠었습니다. 한국 기업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50여곳이 참여했고요. 이번 CES에서 가장 주목 받은 IT 이슈는 무엇이고 수혜 기업은 어디인지 <코주부>와 함께 체크하면서 새해 기술주 투자 계획 한번 그려볼까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 국제가전전시회)
첨단기술 관련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매년 기술 트렌드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개최는 1967년 6월 뉴욕이었지만 1995년 이후부터는 매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초창기 가전제품 위주에서 2010년부터는 다양한 제품과 기술로 범위를 넓히며 그 위상이 높아졌죠. 이에 따라 전시회 주최측도 이름을 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에서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로 변경했다고.
📈올해 CES의 주인공, 메타버스·XR
해마다 새로운 트렌드가 쏟아지는 CES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 이 세 가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①핵심 키워드 ②기조연설 ③혁신상 입니다. 지난해 발표된 혁신상 수상자가 궁금하다면 여기에서, 올해 CES의 첫 기조연설을 맡은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회사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의 발표는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코주부>는 핵심 키워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올해 CES의 키워드는 ①웹3 & 메타버스 ②디지털 헬스 ③모빌리티 ④지속가능성 ⑤인간 안보(Human Security) 등 총 5가지입니다. 이 가운데 웹3 & 메타버스는 새롭게 추가된 주제인데요. 메타버스 관련 신규 플랫폼과 메타버스를 실현해 줄 XR(eXtended Reality·확장현실) 기기가 올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XR이란 완전한 사이버 세계인 VR(가상현실)과 현실에 VR을 입힌 AR(증강현실)을 합친 개념으로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입니다. XR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7조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2025년에는 83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아직 뚜렷한 선도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빅테크들이 올해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거나 시제품을 내놨는데요. 주요 라인업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메타 : 하반기 Oculus Quest3 출시 전망
- 소니 : 6년 반 만의 신제품 PS VR2 2월 공식 출시 예정
- 애플 : 3분기 XR 출시 예상
- 삼성전자 : 릴루미노 글래스2 CES 출품
📈메타버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하드웨어 산업으로
헤드셋 기기의 일종인 XR 사업이 본격화한다는 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등의 산업이 수혜 대상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기존에 콘텐츠·게임 산업 위주였던 메타버스가 올해부터는 XR 헤드셋이라는 하드웨어 산업으로 영역을 본격 확장하는 것입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구현을 위해서는 대용량 D램이 필요하고 가상공간에서 입체영상 구현과 몰입감 향상을 위해 3D 센싱모듈과 OLED 탑재가 필수"라며 "XR 최대 수혜주로 삼성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를 꼽는다"고 언급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의 양승수 연구원도 같은 맥락에서 나무가(3D ToF), 뉴프렉스(카메라모듈용 FPCB). APS홀딩스(FMM), 에스엔유(디스플레이 증착장비), 선익시스템(디스플레이 증착장비)을 수혜주로 꼽았습니다.
📈지난해 화두였던 모빌리티는 전망 엇갈려
메타버스만 다루긴 아쉬우니 지난해 화두였던 모빌리티 분야도 다시 한 번 볼까요? 모빌리티는 올해 300개 넘는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전시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전통적인 IT 전시회였던 CES가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그러나 올해 모빌리티 분야의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양승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EV) 플랫폼 확대 및 인프라 기술(충전, 배터리 등), IT 기업들의 모빌리티 사업 참여 현황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CES 2023은 기존 소개된 개념·기술의 업데이트들이 주요 내용"이라며 “자동차 업종 내 밸류에이션을 추가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적 모멘텀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CES에 첫 공식 부스를 마련한 LG이노텍이 기대주로 꼽혔습니다. 지난해 CES에서 활약했던 현대차는 올해 불참했습니다.
자, 이렇게 2023 CES 함께 둘러봤는데 어떠셨나요. 기술주 저가 매수를 고민하고 계신 독자님이 계시다면 오늘의 내용 참고하셔서 투자 전략 잘 짜보시기 바랍니다. 최근 빅테크 주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보내드렸던 코주부 레터도 함께 참고하시라고 링크 남길게요.
인도 투자 해볼까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주가지수는 뭘까요?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센섹스(SENSEX) 지수입니다. 4.4% 올랐습니다. 2위를 기록한 인도네시아 대표 주가지수 IDX종합지수는 4.36% 상승했습니다. 선진국과 신흥시장의 약 2900개 주식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MSCI 세계지수는 지난해 19.8% 내렸고, 주요국 중 뒤에서 3번째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는 25%나 떨어졌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인플레이션,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 등. 지난해는 악재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해였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인도는 무풍지대였습니다. 올해 경기침체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인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독주한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 짚어드리겠습니다.
📈상승 이유는? 인구+미중갈등 반사효과 등
인도 증시 상승 원동력은 ①탄탄한 내수 시장입니다. 인도 인구 14억 명이 넘습니다. 중국에 이어 2위입니다. 주목할 점은 인도 인구 중 20~30대가 0~20세 인구 다음으로 많다는 점입니다. 소비와 생산의 주축인 청년들이 많은 경제구조인 셈입니다. 인구만 많다고 증시가 오르는 건 아니지만, 내수가 튼튼하면 외부 변수에 덜 영향을 받겠죠. 그럼 중국은? 지난해 상하이지수가 10% 넘게 하락했잖아요. 인구만으론 등락 이유 제대로 분석하기 힘듭니다. 다만 중국이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이유는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중국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확진자 한명만 나와도 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쳤습니다. 반면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미국에 이어 2위인 인도는 이 정도로 빗장을 잠그진 않았습니다.
②미중 갈등도 인도 증시 상승을 이끈 핵심 요인 중 하나입니다. 같은 인구 대국이지만, 인도는 오르고 중국은 떨어진 이유기도 합니다.
미중 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만큼, 미국의 중국 배제 정책은 점점 노골화하고 있습니다.(기사 참고) 쿼드(Quad·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안보협의체) 가입국이자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인도는 미중 갈등이 심화할수록 반사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공급망 재편에 나선 미국이 자국 기업은 물론 우방국에도 중국 배제에 참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니까요. 실제 애플은 2025년까지 아이폰 생산시설의 25%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길 계획입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도 인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③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줄타기 외교도 지난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저렴하게 사들였고, 이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인도의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6~7%대로 추정되는데, 이는 터키(85%), 아르헨티나(83%) 등 신흥시장국은 물론 이탈리아(11.9%), 독일(10.4%), 영국(10.1%), 미국(8.2%)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낮은 편입니다. 미국 입장에선 제재에 참여하지 않은 인도가 괘씸할 수 있지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러시아의 밀월 관계를 그냥 두고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사 참고)
④정부의 외국 기업 유치 노력도 한몫 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옮기는 외국 기업에 생산 연계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을 주는 등 FDI(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도 상승각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6.1%입니다. 전 세계 전망치(2.7%)나 미국(1%), 중국(4.4%) 등 주요국 전망치보다 최대 6배 이상 높습니다.
이미 인도는 지난해 자신을 식민통치했던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2022년 명목 GDP 기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지난달 초 모건스탠리와 S&P글로벌은 인도가 10년 안에 일본·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에 오를 거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증시 전망도 낙관적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증시 지수가 올해 말까지 추가로 9%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장밋빛 전망에 투자 한 번 해볼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 있으시다면 KOSEF 인도NIFTY50 ETF(합성, 수수료 0.49%),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수수료 0.58%) 등 국내 상장된 ETF나 미국에 상장돼 있는 INDA ETF(수수료 0.68%), INDY ETF(수수료 0.89%) 등을 사시면 됩니다.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미국에 상장된 SIFY 테크놀로지, 타타모터스 등을 매수할 수도 있겠고요. 미래에셋증권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인도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하니 조금 기다리면 인도 투자가 더 쉬워질 것 같습니다.
📈중국 대체? 쉽진 않을듯…
올해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 코끼리에 날개가 달리는 셈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 중국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시장이 될 수 있을까요?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당장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두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우선 생각보다 인도에서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인도에 투자를 하고 있는 한 사업가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에도 관료주의가 있지만, 인도가 훨씬 덜 민주적”이라며 “만족시켜야 할 이해당사자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2019년 전세계에서 사업하기 쉬운 국가 순위를 매겼는데 인도는 190개국 중 63위를 기록했습니다. 2014년 142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순위가 크게 올랐지만 중국(31위)에는 여전히 크게 뒤처져 있습니다.
인프라도 아직 미흡합니다. 특히 중국과 달리 큰 공장이 부족합니다. 인도 정부가 그간 중소기업 육성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잠재력은 있지만 중국을 따라가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단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주식매수청구권
합병, 인수, 영업의 양수 및 양도 등 회사의 결정에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회사에서 매수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는 회사의 결정 때문에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입니다. 경영상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주주총회 전에 회사에 반대 의사를 통지해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자격이 생깁니다.
지난해 말부터 회사의 특정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됩니다. 물적분할된 자회사가 상장될 경우 ‘앙꼬 없는 찐빵’이 된 모회사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모회사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코주부 레터는 여기까지
팀 코주부가 당신의 성투를 빕니다. 다음 호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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