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포기하긴 일러! 지금 당장 노원수학문화관으로 출발~

 

중계동에 위치한 노원수학문화관 ©최윤정

수학, 잘하고 싶은데…너무 어렵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고대 그리스로 돌아가 피타고라스를 꼭 만나겠다"란 말, 아마도 수학을 싫어하고 어려워 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공감하는 농담일 게다.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답이 딱 나오는 과정이 즐겁다고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정답을 도출해 내는 과정이 어려우니 일찌감치 수포자란 생각마저 갖게 한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 하지만 '중요한' 수학, 어릴 때부터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마음의 부담감을 줄여주고자 노원구가 나섰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노원수학문화관' 문을 연 것이다. 이곳에서는 수학의 기초 및 기본 개념을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수학적 감각을 익힐 수 있으며, 수학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적용되고, 미래기술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쉽게 배울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소통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수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노원수학문화관을 소개한다.

1층에 마련된 수학놀이터. 유아부터 저학년 학생이 시간대별로 이용할 수 있다. ©최윤정

수학은 놀이고 상상력이다!

키즈카페를 연상하는 수학놀이터는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위한 공간이다. 시간, 무게, 길이, 부피 등 중요한 수학적 개념 등을 체험을 통해 접할 수 있다. 과일을 직접 저울에 올려 보거나 박자에 맞춰 움직여 보기도 한다. 도형을 이리저리 옮기고 붙이며 원하는 모양도 만들어본다. 많고 적음을 이해할 수 있는 놀이터는 편백나무로 만들어져 싱그러운 편백향이 가득이다. 수학은 문제풀이, 정답을 맞추는 것이 아닌 일상이며 놀이란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수학놀이터에서는 부피, 무게, 길이, 시간 등을 놀이로 체험할 수 있다. ©최윤정

수학 없이는 미래도, 예술도 없다?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지 않았던 옛날, 우리나라는 산가지를 이용하여 수를 나타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수학자가 있었으며 방정식을 사용해 세금을 계산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수학과 세상'이란 코너에서는 이렇게 고대부터 내려온 수학의 역사와 함께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다면체, 도형 등을 미션을 통해 4D로 접해본다. 

어린이를 위한 수학 놀이터지만 어른들, 특히 아빠들이 도전할 만한 영역도 많다. 왕년에 당구장을 즐겨 찾던 아빠라면 당구대의 쿠션 원리를 쉽게 설명해 줄 것 같다. 주차의 달인, 대세라는 코딩도 단계가 올라가니 쉽지 않았다. 평수 대신 제곱미터를 쓰거나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서울시의 '올빼미 심야버스' 노선이  운행된다란 소개도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편리한 미래를 위해서라도 수학적 상상력은 꼭 필요해 보였다.

요즘 대세라는 코딩으로 만든 버거, 주차의 달인 게임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았다 ©최윤정

왠지 아빠들이 더 잘 설명해줄 것 같은 당구의 쿠션원리 ©최윤정

3층에 마련된 '수학과 예술'은 우리 삶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연미에 담긴 수학을 체험하게 해준다. 익숙한 거울조차도 수학과 관련이 있고 건축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수학의 아름다움을 찾는 과정도 신선했다. 영원한 숙제 같은 뫼비우스의 띠도 한참 들여다보았다. 이 밖에도 노원수학문화관은 수유실, 보드게임, 수학영상실, 전국수학교사협회가 기증한 도서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 편의시설도 등이 마련되어 있다.

못과 도구 없이 힘의 분산으로 만들어 보는 레어나르도다빈치의 다리 ©최윤정

수학과 예술은 일맥상통 ©최윤정

해설사와 함께 모든 콘텐츠를 체험해 보면 족히 2시간은 넘게 걸린다. 노원수학문화관은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읽은 체험이 교과서를 접하기 전의 유아나 도형이 막 시작되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동기부여가 되고 필요한 선행학습이라고 생각된다. 이 밖에도 중고생들은 물론 성인 연령대에 맞는 수학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은 약 12년 가까이 수학을 배우면서 “왜 수학을 공부해야 하나” 란 고민을 한 번 이상은 해볼 것이다. 교과서로 배우는 수학은 어렵지만 교과서 밖의 수학은 상상 이상의 혜택을 줄지도 모른다.

체험한 학생들이 메모장에 남긴 소감 ©최윤정

노원수학문화관 야외에 그려진 고누놀이 ©최윤정

노원수학문화관

○ 주소 : 서울 노원구 한글비석로 19길 28(중계동)
○ 운영시간 : 10:00-17:30 (입장마감은 16:3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휴관),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관
○ 운영내용 : 유아, 초·중·고등학생 대상 수학 프로그램 운영
○ 예약방법 : 서울공공서비스예약
○ 문의 : 02-2116-2179(단체관람), 02-2116-2175(체험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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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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