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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

오늘은 나도 조종사! 특별하고 짜릿한 항공체험 여기서

by 준~ 2024.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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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도 조종사! 특별하고 짜릿한 항공체험 여기서

서울시대표소통포털 -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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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권다현의 ‘아이랑 서울여행’ (10) 국립항공박물관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국립항공박물관’
여행작가란 직업을 생각하면 일주일 넘게 이어졌던 비 예보는 좌절 그 자체였다. 원고마감은 다가오는데 취재는 자꾸만 미뤄지고, 제아무리 좋은 카메라로도 쏟아지는 장대비를 아름답게 담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땐 마음을 비우고 한 템포 쉬어가는 수밖에 없다. 이왕이면 “다른 엄마들은 취재 안 간다는데 엄만 왜 가야 해요?” 입술을 삐죽이던 둘째와 노닥거리기로 했다.

녀석이 좋아하는 국립항공박물관을 목적지로 정하고 우산 하나에 서로의 몸을 잔뜩 기대며 집을 나섰다. “비가 내리니까 이렇게 엄마랑 박물관도 가고, 정말 행복한 날이에요!” 궂은 날씨에도 아이 얼굴은 해맑다. 이게 요즘 유행하는 ‘○○적 사고’인 걸까. 올여름엔 날씨가 너무 더워서, 혹은 비 때문에 몸과 마음이 가라앉을 때마다 아이의 초긍정 사고를 떠올려야겠다. ‘덕분에’ 얻게 되는 소소한 행복들이 그 반대편에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더불어 남은 여름 더 이상 비 피해 없이 모두 무탈하기를!)

하늘을 날겠다는, 무한 긍정의 힘

국립항공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항공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1층 항공역사관에 들어서면 동경과 두려움으로 바라보았던 신의 공간이 인간의 하늘로 변화한 세계항공사의 발전과정이 다양한 실물 자료와 함께 전시되어 있다. 관람동선을 따라 걷기만 해도 경배와 염원의 공간으로 인식되었던 태초의 하늘이 인간의 사고가 점차 발달함에 따라 선망과 이용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마침내 도전의 대상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깨닫는다.
1층 항공역사관에는 실물 항공기들이 전시돼 있다.
인간이 최초로 하늘에 띄운 것은 연이었다. 물론 새가 나는 원리와는 사뭇 다르지만 바람을 이용해 물체를 하늘로 띄우는 비행의 원리를 알게 해주었다. 아이는 연을 정치적으로 활용한 김유신 이야기를 특히 흥미로워 했다. 647년 비담의 난이 일어났을 때 월성에 유성이 떨어지자 선덕여왕이 패할 징조라 여겨 민심이 흉흉해졌다. 이에 김유신은 불붙은 허수아비를 연에 매달아 띄운 후 “어제 떨어진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고 소문을 내 병사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우리 역사에서 최초로 하늘을 이용한 기록이다.
도슨트 프로그램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
비행기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과학적 사고가 발전하는 15세기에 이르러 이탈리아 출신의 천재적 화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수십 마리 새를 직접 해부, 인간도 새처럼 날갯짓을 한다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를 증명해보이려 수많은 이들이 신화 속 이카로스처럼 겨드랑이에 날개를 달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다 발목을 다치거나 큰 부상을 입었다. 다빈치의 믿음은 20세기 라이트형제가 세계 최초의 동력비행기 제작과 조종에 성공하며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모두가 허황된 꿈이라고 이야기할 때 ‘꿈을 좇는 바보’가 되기를 자처했던 이들을 이끌었던 힘도 결국 ‘○○적 사고’ 아니었을까.
라이트 형제의 복엽기 '플라이어’호

기억해요, 우리의 첫 비행학교

처음 국립항공박물관을 찾았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학교와 관련된 것이었다. 평화적 만세운동이었던 3·1운동이 일제의 혹독한 탄압으로 무산되자, 이에 좌절했던 애국지사들은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를 세우고 일본에 대한 무장투쟁을 선포한다. 당시 1차 세계대전의 승패를 갈랐던 비행기에 각국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었고, 임시정부 역시 작은 전력으로도 상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비행대 창설을 결정했다. 그러나 비행기는커녕 조종술을 가르치는 일부터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이때 힘이 되어준 인물이 바로 김종림이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쌀을 재배하던 한인청년으로, 고된 노동과 시련 속에서도 특유의 재능과 수완을 발휘해 ‘백미대왕(Rice King)’으로 불릴 만큼 큰 부자로 성공했다. 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1920년 대한민국 최초로 한인비행학교가 설립되었고, 국립항공박물관도 이 비행학교 개교기념일에 맞춰 문을 열었다. 아이는 항공독립운동이란 이 낯설지만 감동적인 이야기에 “이분들 얼굴이랑 이름 꼭 기억할래요!” 우리나라 최초 비행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고마움을 전했다.
대한민국의 항공역사에 빠뜨릴 수 없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
이 외에도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현황과 전망, 항공운송과 공항 내 다양한 종사자들의 업무를 소개한 항공산업관, 항공기술의 진화와 무인비행기술, 도심항공교통 등 미래를 바꿀 차세대 항공기술을 소개한 항공생활관 등이 풍성한 볼거리로 맞아준다.

다양한 체험으로 한나절이 훌쩍

국립항공박물관은 다양하고 알찬 체험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가장 대표적인 게 기내훈련체험인데, 비행기에 탑승하면 5분 내외의 안내와 시연으로 끝나버리는 안전 관련 주의사항을 이곳에서는 온몸으로 체험 가능하다. 눈으로 보기만 했던 구명조끼와 산소마스크를 직접 착용해보고, 말로만 들었던 비상착륙과 기내탈출 상황도 직접 경험해본다. 이를 통해 승무원의 역할을 이해하고 올바른 기내질서 의식을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어 아이와의 여행을 즐기는 부모들에게 정말 유용하다. 이 체험은 초등학교 1학년 이상부터 참여 가능하며 시간은 60분 정도 소요된다. 미취학 아동들의 경우 2018~2020년생에 한정한 어린이공항체험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윙즈>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공간에서 공항의 다양한 기능을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다.
기내훈련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와 함께라면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부조정석에 동승해보는 체험과 조종관제체험, 항공레포츠체험을 추천한다. 블랙이글스 탑승체험은 VR영상과 함께 360도 회전장비로 더욱 실감나는 경험을 제공하며 신장 130cm 이상만 탑승 가능하다. 조종관제체험은 보잉 747 여객기 조종석과 인천공항 관제탑을 시뮬레이터로 구성하여 실제와 같은 현장감으로 관제사와 조종사 직업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참여할 수 있으며 강의와 체험까지 총 80분이 소요된다. 항공레포츠체험은 항공레저스포츠의 기본지식 및 안전수칙을 교육하고, VR·시뮬레이터 등 첨단장비를 활용한 사실적인 체험이다. 경량항공기 시뮬레이터,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딩, 드론레이싱 등 총 4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신장 140cm 이상만 신청 가능하다.
VR영상과 360도 회전장비를 이용한 ‘블랙이글스 탑승체험’
관제사와 조종사 직업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조종관제체험’
 ✔ 엄마 여행작가의 꿀팁! 
- 국립항공박물관 운영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10:00~18:00, 입장료는 무료(일부 체험프로그램 유료)에요. 전시공간이 무척 넓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가능한 여유롭게 시간을 두고 방문하길 추천해요.
- 국립항공박물관에서는 매시 10분에 전문가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1층 안내데스크에서 신청 가능하며 초등학교 3학년 이상부터 참여 가능해요. 소요시간은 40~60분 정도로, 해설을 듣고 전시를 관람하면 훨씬 이해가 쉬워요.
- 체험프로그램 안내와 예약은 국립항공박물관 누리집를 통해 가능하며, 기간에 따라 예약 오픈일이 다르므로 방문일 전에 반드시 관련 정보를 확인해야 해요. 연령이나 신장, 몸무게 등 체험에 따른 조건도 엄격하게 적용되므로 사전에 체크하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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