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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

한글날 그냥 보낼 순 없지…한글박물관에서 한글 하고 놀자!

by 준~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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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그냥 보낼 순 없지…한글박물관에서 한글 하고 놀자!

서울시대표소통포털 -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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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글주간’ 행사가 시작된 한글박물관 ⓒ이정민
“아, 이, 야.”
“와~ 잘 읽네.”
한글박물관을 찾은 꼬마 관람객이 한글 모음을 야무지게 읽어낸다. 같이 온 엄마는 그 모습이 기특해 흐뭇하게 바라본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선 2023 한글주간을 맞아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시도 10월 9일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우리말 퀴즈, 한글 멋글씨 작품 받기, 한글 달고나 게임 등 다양한 한글주간 기념 행사를 진행하니, 아이와 함께 참여하며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겠다. ☞ [관련 기사] 우리말 맞히기·멋글씨 공모전…9일 '한글 주간 행사' 풍성
2014년부터 한글주간 캐치프레이즈를 걸어 둔 ‘한글주간 터널’ ⓒ이정민
10월 4일부터 시작된 한글박물관의 ‘2023 한글주간’ 행사는 한글박물관 내 강당과 야외 잔디 등에서 펼쳐진다. 필자가 찾은 날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첫날이라 방문객들이 적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체험 부스를 다니며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야외 잔디와 체험 부스 사이에서는 문화 예술행사로 ▴‘한글 멋글씨전’이 눈길을 끌었다. 50여 명의 작가들이 캘리그래피 작품을 통해 한글의 멋과 매력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2014년부터 한글주간 캐치프레이즈를 걸어둔 ▴‘한글주간 터널’은 방문객들의 포토존으로 인기를 모았다. 터널 기둥 사이에서 만난 ▴‘내가 만난 한글 영상 공모전 수상작 전시’ 영상도 볼 만했다.
50여 명의 작가들의 캘리그래피 작품을 볼 수 있는 ‘한글 멋글씨전’ ⓒ이정민
‘찰칵찰칵’ 소리가 인상적인 곳은 ▴수동 타자기 체험 부스다. 컴퓨터 자판에 익숙한 아이들이 신기한 듯 하나둘 들어가 본다. 친절한 스태프의 안내로 필자도 체험에 참여해 봤다.
“받침이 있는 글자는 이렇게 초성만 눌러준 다음에, 받침 키 한번 눌러 놓고 모음과 받침을 세게 누르시면 돼요.”
수동 타자기로 힘들게 몇 자 찍어낸 종이를 체험 기념으로 돌려준다. 늘 보고 사용하던 한글이 새삼 다르고 소중해 보였다.
수동 타자기 사용법을 배워 간단한 글자를 찍어보는 체험을 했다. ⓒ이정민
“윷으로 오늘의 운세를 봐드립니다. 저기 대왕 윷을 세 번 던져 보세요!”
윷놀이 운세보기 부스 앞에서 한 시민이 스태프의 말대로 커다란 윷을 던진다. 거짓말처럼 도, 개, 걸이 순서대로 나왔다. 친근한 말투로 전하는 기분 좋은 운세풀이가 그 앞을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윷놀이 운세보기 부스 앞에서 참가자가 커다란 윷을 던지고 있다. ⓒ이정민
“순우리말을 그림으로 표현한 공모전의 수상작 전시입니다.”
초등학생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소재로 한 ▴‘그림 같은 글을 짓고’ 수상작들과 만났다. 그 중 중고등부 대상작 ‘도담도담’(김예주)은 힘든 인생길을 극복하고 잘 자라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적혀 있다. 중학생의 눈에 비친 삶의 희로애락을 한글과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고 개성 있게 나타냈다. 그 밖에 나르샤, 방울꽃, 윤슬 등 우수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제작한 엽서를 둘러보는 재미도 특별하다.
한글을 소재로 한 ‘그림 같은 글을 짓고’ 수상작들과 제작 엽서들 ⓒ이정민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비교적 높고 여성들이 주로 찾은 곳은 바로 ▴‘한글 손톱 그림’ 부스다. 아름다운 한글을 이용한 손톱 꾸미기 체험이라는 문구에 걸맞게 아티스트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누름꽃'으로 대표되는 ▴‘압화 문자도(文字圖) 필통 만들기와 책갈피 만들기’ 부스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아름다운 한글을 이용한 손톱 꾸미기 체험 부스의 모습 ⓒ이정민
압화 문자도(文字圖) 필통 만들기와 책갈피 만들기 부스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정민
또한 ▴‘훈민정음 서문 탁본 체험’ 부스에도 대기 줄이 이어졌다. 열심히 탁본을 뜨고 마무리하던 한 외국인 관광객 참가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탁본 사진을 찍은 뒤 체험 소감을 물으니, 처음 해본 작업이 흥미롭고 한글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고 말했다.
‘훈민정음 서문 탁본 체험’ 부스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완성한 작품 ⓒ이정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BTS의 곡 ‘버터(Butter)’ 들려드리겠습니다. 다 함께 즐겨주세요.”
이날 두 차례 예정된 보조 무대 위에서 ▴국악 클래식 앙상블 ‘소리비‘의 공연이 한창이다. 퓨전 국악밴드답게 플루트와 해금, 바이올린, 가야금으로 구성되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워낙 유명한 곡이긴 하지만, 국악기와 양악기가 조화를 이뤄 연주하는 K 팝의 선율에 점점 빠져 들었다.
이번 한글주간 기간 동안 ▴‘조선 팝 어게인’과 ‘브라스 씽씽 콘서트’, 뮤지컬 등 다채로운 공연들도 기대해 볼 만하다.
국악 클래식 앙상블 ‘소리비’의 연주로 감상한 BTS의 음악 ⓒ이정민
어둠 속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33장이 환한 빛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훈민정음’ 합자해(合字解) 중 ‘우리나라 오랜 역사에 어둠을 밝히셨도다’에 담긴 뜻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글의 창조 배경을 영상으로 만들어 놓은 공간인 미디어 전시관에서는 영화를 보듯 자리에 앉아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2층 상설전시실에 들어서면 ‘훈민정음’ 해례본, 33장이 환한 빛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이정민
정조가 큰외숙모 여흥민 씨에게 보낸 편지 ⓒ이정민
미디어 전시관을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한글이 갖는 역사적 가치와 그 위대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여성들이 쓴 한글의 아름다움이나 정조의 한글편지도 꼭 살펴보길 바란다.
한글 노래로 전하는 한양의 찬란했던 순간들을 담은 ‘서울 구경 가자스라, 한양가’는 3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리는 일주일간의 문화축제, ‘2023 한글주간’ 행사는 10월 10일까지 계속된다.
한글 노래로 전하는 한양의 찬란했던 순간을 담은 기획특별전 ‘서울 구경 가자스라, 한양가’ ⓒ이정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한글박물관 ⓒ이정민

국립한글박물관 - 한글주간 프로그램 안내

○ 일시 : 2023. 10. 4.(수) ~ 10. 10. (화)
○ 시간 : 월~금요일, 일요일 10:00~18:00, 토요일 10:00~21:00 (※입장 마감 폐관 30분 전까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국립한글박물관
○ 교통 :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국립중앙박물관) 2번 출구, 도보 6분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2124-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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