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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

청계천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자율주행버스 타요 타요!

by 준~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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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자율주행버스 타요 타요!

서울시대표소통포털 -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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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선미
청계천에서 자율주행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 11월 25일부터 시민들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자율주행 전용 스마트폰 앱(TAP!)을 설치하고 도전에 나섰다. GPS에서 자율주행버스가 운행되는 일정 반경 안에 있을 때만 탑승 예약이 가능한데, 어느 정류장에서 몇 명이 탈 것인지, 차량의 좌석도 선택이 가능하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청계광장에서 세운상가를 돌아 다시 청계광장으로 이동하는 3.4km 코스로, 탑승 정류소는 청계광장 남측(흥인지문 방향)과 세운상가 앞(청계광장 방향) 2개가 운영된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탑승경로 ©서울시
탑승지가 ‘세운상가’라고 되어 있어서 종묘 쪽 세운상가 앞에서 탑승장을 찾았다. 다시 지도를 보자 ‘세운교’가 표시돼 있었다. 청계천을 순환하는 차량이니 당연히 청계천 쪽으로 가야 했는데 미처 생각을 못한 거였다.
세운상가 쪽에서는 세운교 맞은편 ‘청계3가, 관수교’ 정류장에서 자율주행버스를 탈 수 있다. ©이선미
부지런히 세운상가를 지나 세운교에 섰지만 또 멈칫했다. 정류장 표시가 눈에 띄지는 않았다. 조금 서성이다 파란 유니폼을 입고 계신 분에게 자율주행버스를 어디서 탈 수 있는지 여쭸다. 다행히 정류장을 알고 계셨다. 
시내버스 정류장 바닥에 파란 줄을 긋고 ‘자율버스 타는 곳’이라는 표시를 해 놓았다. ©이선미
시내버스 정류장 바닥에 파란 줄을 만들어 ‘자율버스 타는 곳’이라는 표시를 해놓았다. 정류장도 확인했는데, 스마트폰 앱이 조금 불안정했다. 탑승 위치와 인원 등을 입력했지만 "기상악화로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나기도 했다. 다시 시도해서 좌석을 지정한 후 기다려 보았다. 
자율주행전용앱(TAP!)을 설치하면 어느 정류장에서 몇 명이 탑승할 것인지를 묻는다. ©TAP!
정말 운행이 중단된 건 아닐까 살짝 염려도 하면서 긴가민가 버스를 기다렸다. 앱에서는 1분 후 도착한다는 메시지가 보였다.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 잠시 후 사진에서 본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다행이었다. 차가 멈추고 안내요원이 먼저 내려서 탑승권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딱히 탑승권이 확인된 건 아니어서 ‘TAP!’ 접속 상황을 보여주었다. 안내요원은 연결에 장애가 생겨서 다시 확인 중이라며 탑승을 도와주었다.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자 주행이 시작됐다. 자율주행이라니 약간 긴장도 느껴졌다. 그런데 운전석에 운전자가 있었다. “자율주행이 아닌가요?” 다른 탑승자들도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안전을 위해 일부 구간에서는 수동운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세이프티 드라이버(안전 운전자)가 운전석에 탑승한다고 했다.
이제 막 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버스에는 안전운전자와 안내요원이 함께 탑승을 했다. ©이선미
청계천을 따라 주행하던 차량이 청계광장을 돌아 출발점에 도착했다. 몇몇 시민이 탑승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안내요원에게 상황을 얘기하자 확인한 후 승차를 도와주었다. 당분간은 안내요원을 배치해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의 자율주행버스 호출 및 탑승을 도와준다고 한다. 
청계광장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이 자율주행버스에 오르고 있다. ©이선미
안내요원이 시민들의 자율주행버스 탑승을 돕고 있다. ©이선미
안전운전자가 모든 승객이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맨 것을 확인한 뒤 자율주행 모드를 시작했다. 자율주행버스는 안전벨트 자동 인식, 승객 끼임 자동방지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하니 신기하고 든든하다.

차량 안에 있는 모니터 화면에 주행 상황이 표시됐다. 그리고 "승객의 안전을 위해 일부 구간에서 수동으로 주행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가 이어졌다. 실제로 세운교 앞에서 유턴할 때도 수동 모드로 전환했다. 세운상가 주변에 공사가 계속되고 있어서 일부 구간은 안전을 위해 수동으로 주행한다고 한다.
자율주행버스 내부 ©이선미
천장에 설치한 대형 전면 유리(파노라마 루프) 너머로 가을 하늘이 지나갔다. 마천루와 단풍 물든 가로수들도 스쳤다. 내부가 전면 유리창으로 탁 트여 있으니 시원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차량은 시속 20킬로미터로 운행했다. 청계천을 천천히 달리는 버스가 답답하지는 않았다. 탑승자를 위해 좌석에는 충전용 USB 포트가 장착되어 있고, 유리창을 여닫아 환기도 할 수 있었다.
자율주행버스가 청계천을 달리고 있다. ©이선미
버스는 신호등이 빨간불이면 멈춰 섰다. 카메라 12대와 레이더 6대가 탑재돼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며 달린다고 한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낯선 차량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다. 
자전거도로가 안전하게 확보된 청계천에는 따릉이도 달린다. ©이선미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세운상가에서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보니 좀 짧은 듯 느껴졌다. 좀 욕심을 낸다면, 청계광장 쪽에서 광화문을 지나 광화문광장을 한 바퀴 돌아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서울시는 충분한 안전검증을 마치면 내년 상반기쯤 청계5가까지 운행구간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는 청계천을 따라 자율주행버스 2대가 운행 중이고 12월 12일부터는 3대가 운행된다. ©이선미
지금 자율버스는 두 대가 운행 중이지만, 12월 12일부터는 한 대를 추가해 총 3대가 20분 간격으로 다니게 된다. 운행시간은 평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4시(점심시간 12~ 1시 30분 제외), 토요일은 점심시간 없이 오전 9시 30분 ~ 오후 1시 30분까지 운행된다. 

그리 길지 않은 탑승 경험이었지만, 이런 자율주행버스 운행 시도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 어디서나 자율주행이 가능할 날이 곧 다가올 듯 기대감이 커졌다. 청계천을 오가는 자율주행버스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청계천을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운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자율주행버스 운행 개요

○ 운행대수 : 11월 25일부터 2대, 12월 12일부터 3대 운행
○ 운행시간 : 평일 09:30~16:00(점심시간 12:00~13:30 미운행), 토요일 09:30~13:30분(점심시간 없음) 
○ 운행간격 : 20분
○ 운행구간 : 청계광장~청계2가~세운상가~청계2가~청계광장(순환) 총 3.4㎞, 내년 상반기까지 청계 5가 운행구간 연장 계획
○ 정류소 : 청계광장(동대문방향), 세운상가(청계광장방향) 2개소
○ 탑승방법 :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서울 자율주행 전용 앱(TAP!) 다운로드 후, 회원가입절차를 거쳐 무료 탑승 

기사 작성자 프로필

시민기자 이선미

서울을 더 사랑하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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