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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권의 책이 숲을 이룬 송파책박물관의 어울림홀.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중앙 계단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선미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이 속담은 오늘날도 유효하다. 좋은 습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저마다의 재산이다. 당연히 책을 읽는 것도 습관이 된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 한 사람은 독서가 몸에 밴다.
송파책박물관은 책을 가까이하고, 독서 습관을 만드는 데 아주 좋은 곳이다. 작지만 큰 이 박물관은 책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문이다.
송파책박물관은 책을 가까이하고, 독서 습관을 만드는 데 아주 좋은 곳이다. 작지만 큰 이 박물관은 책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문이다.
송파책박물관은 책을 주제로 한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다. ⓒ이선미
그 중 취학 전 어린이들의 공간인 '북키움'은 말 그대로 생각과 상상력을 키우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책 속의 세계에 들어가서 실제로 책의 이야기를 만난다. 책 속에 세상이 있다는 걸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동화마을로 여행을 떠나보는 어린이들의 북키움 ⓒ이선미
북키움에서는 <나는 동화마을에 살아요>가 전시되고 있는데 세계 명작 동화의 세계를 마을처럼 꾸며 어린이들이 현실처럼 동화에 빠져볼 수 있도록 했다. 잠시 실내를 정리정돈하는 시간에 입장을 해보았다.
동화 마을로 들어서는 문 ⓒ이선미
‘무서운 동화마을’에는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가 살고, 빨간모자를 괴롭힌 늑대와 백설공주의 나쁜 계모도 실감나게 만나게 된다. 마법의 거울도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라며 실제로 작동한다.
동화 속 세계가 실감나게 펼쳐지는 북키움의 동화마을 ⓒ이선미
빨간구두를 신고 춤을 추고, 둥둥둥 브레멘 음악대가 되어 악기를 연주해볼 수 있는 ‘신나는 동화마을’도 있고, ‘행복한 동화마을’도 있다.
‘하늘을 나는 양탄자’ 위에는 거울이 있어서 정말 하늘을 나는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다.ⓒ이선미
신비한 일들이 가득한 동화마을도 있다. 이 마을에는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옷을 입은 ‘벌거벗은 임금님’이 살고, 마법의 콩이 자란다. 키가 1미터 이상이 돼야만 들어갈 수 있는 ‘잭과 콩나무’ 영역은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그물놀이터 같은 마을이다.
북키움에는 어린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선미
마음껏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리는 아틀리에도 마련된 북키움은 80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 시간이 너무 짧다고 아쉬워할 만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미 입소문이 나서 관람 신청이 순식간에 끝난다고 한다. 북키움 예약은 송파책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2주 단위로 신청을 접수 받는다. ☞예약 바로가기
북키움에는 무섭고 신비하고 행복한 동화마을들이 있다. ⓒ이선미
물론 책박물관이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만은 아니다. 2층에는 향유와 소통, 창조라는 주제로 구성된 상설전시실이 있다. ‘향유’ 영역은 ‘선현들이 전하는 책 읽는 즐거움’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선시대 사대부의 독서공간과 장서문화를 만날 수 있다. 책이 귀하던 시절 전기수들이 들려주던 고전소설을 들어볼 수도 있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장서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에서 종이필통 같은 자료들도 만날 수 있다. ⓒ이선미
‘세대가 함께 책으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볼 수 있는 ‘소통’ 영역은 1910년부터 지금까지 100여 년 동안의 독서문화를 보여준다.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로부터 부모님과 청소년들에게 이어지는 독서 경험을 서로 알아보고 이해를 넓혀갈 수 있는 공간이다.
1910년부터 지금까지 3세대의 독서공간을 보여주는 ‘소통’의 영역 ⓒ이선미
‘또 하나의 세상, 책을 만드는 즐거움’이라는 제목의 ‘창조’ 영역에서는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볼 수 있다. 작가의 방, 출판 기획·편집자의 방, 북 디자이너의 방이 실제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청소년들도 한참을 머물며 놀고 있었다.
‘창조’ 영역에서는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선미
책박물관에서 가장 멋진 공간은 1만 권의 책이 숲을 이룬 어울림홀이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중앙 계단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는데, 한껏 높은 층고가 마음을 한결 여유 있게 만든다. 계단 양옆에 마련된 독자적인 공간은 정말 탐나는 곳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독서에 빠질 수 있는 곳이다.
1층과 2층을 오르내리는 계단이 독서공간이 됐다. ⓒ이선미
어울림홀의 양옆에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선미
종이책만이 아니라 전자책이나 잡지,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를 읽고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 라이브러리도 마련돼 있다. 넓은 공간에 들어선 라이브러리에서는 유독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이 보였다. 손주는 컴퓨터 앞에 앉아 디지털 콘텐츠를 감상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책을 읽고 계셨다. 저마다 다른 도구로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미디어 라이브러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독서를 하고 있다. ⓒ이선미
옛날과 달리 정보를 접하는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종이책은 여전히 길이 되고 힘이 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진다. 책 또한 어마어마한 양으로 출간되고 있다. 좋은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는 능력도 책을 읽는 습관에서 얻을 수 있다. 무엇이든 알면 관심이 생기고 더 좋아하게 된다.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향유되어 왔는지 살펴볼 수 있는 송파책박물관은 책과 가까워잘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다.
송파책박물관은 책과 사람이 만나고,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이다. ⓒ이선미
송파책박물관
○ 주소 :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 37길 77
○ 관람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화(입장마감 : 폐관 30분전)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홈페이지
○ 문의 : 02-2147-2486
○ 관람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화(입장마감 : 폐관 30분전)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홈페이지
○ 문의 : 02-2147-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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