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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전거, 도심 흉물에서 '재생자전거'로 시민의 발이 되다
“고물 속에 가려져 있던 보물 자전거를 가져보세요. 골목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고, 이웃을 살리는 재생자전거의 매력을….” 서울시가 (주)라이트브라더스(Wright Brothers)와 협약을 맺고 시범적으로 시작한 재생자전거 온라인 판매 슬로건이다. 첫 번째 재생자전거 판매 현장인 영등포구 지역자활센터를 찾았다.
재생자전거를 판매하는 대림역 인근 영등포구 지역자활센터 '우리동네 자전거포' 외부 모습 ©최용수
지하철 2호선 대림역 7번 출구에서 60여 미터, 대림역 고가 아래 터 잡은 영등포구 지역자활센터 ‘우리동네 자전거포’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섰다. 연신 전화벨이 울린다. “위치가 어디에요?”, “지금 가면 자전거를 살 수 있나요?”, “라이트브라더스 플랫폼에 결재를 했는데 언제쯤 가지러 갈까요?” 영등포구 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우리동네 자전거포는 대목을 맞은 듯 바쁘다.
지하철 대림역 자전거 거치대.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가 많아 자출족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용수
지난 1월 4일, 서울시는 공공시설에 버려져 골칫덩이가 된 자전거를 수거, 재정비한 후 저렴하게 판매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영등포구와 광진구를 시범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했다. 우리동네 자전거포는 영등포구에서 운영하는 지역자활센터 자전거포이다.
영등포구 지역자활센터 '우리동네 자전거포'에 전시 판매 중인 재생자전거들 ©최용수
수거된 자전거가 입고되면 먼저 자전거 상태를 점검한다. 활용 가능한 자전거는 부품 교체와 정비를 통해 새로운 자전거로 탄생한다. “올초 재생자전거 시범사업을 시작하고부터 훨씬 더 바빠졌어요” 이곳에서 일하는 자전거 기능사 최성호 씨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아 보람 또한 큽니다”라며 뿌듯해 한다. 물론 이곳에서는 시민들이 갖고 오는 자전거에 대해서도 실비로 수리 및 점검 서비스를 해준다.
우리동네 자전거포에서는 개인용 자전거 점검 서비스도 제공한다(수선시 실비 부품값 부담) ©최용수
최근 라이딩을 즐기는 인구가 1,4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은 감소한 반면 자전거는 이용자가 크게 늘어 점차 생활교통 수단이 되어 가고 있다. 자전거 이용 인구가 늘어나면서 버려지는 자전거도 많아졌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주인의 버림을 받고 거리에 방치된 자전거가 8만대나 된다.
가양동 D아파트 단지 안에 버려진 흉물 같은 자전거 모습 ©최용수
공원이나 도로, 공공시설 등에서 버려진 자전거는 거리의 미관을 해치고 안전을 해치는 흉물이 되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주변 거치대에 방치된 자전거들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자출족)들의 자전거 보관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급기야 버려진 자전거에 대한 민원이 증가하니 자치구마다 골칫덩어리가 된 상황이다.
라이트브라더스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재생자전거들 ©최용수
이에 서울시는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하여 재생자전거 시범사업에 나섰다. 우선 공공시설에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를 대상으로 일정기간 처분공고 계고장을 붙인다. 계고기간이 경과한 후에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이들을 수거하여 자치구의 지역자활센터(영등포구)로 보내진다. 지역자활센터에서는 자전거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여 활용가능한 자전거는 즉시 수선작업을 진행한다.
이렇게 탄생한 재생자전거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중고자전거 판매사업자 라이트브라더스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시민)에게 선보인다.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은 라이트브라더스의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구매하기→ 자전거→ 상태에서 ‘재생’ 체크를 하면 판매 중인 자전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이 복잡하다면 '재생자전거‘로 검색하면 바로 만나볼 수 있다.
구입 가능한 재생자전거는 '안심결제로 구매'로 표기되어 있다 ©최용수
판매하는 재생자전거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결제하면 구매절차가 진행된다. 결제가 끝나면 영등포구 지역자활센터인 우리동네 자전거포로 확인하고 직접 방문하여 수령한다. 이 과정에서 거래 완료된 자전거는 라이트브라더스의 플랫폼에 [판매완료]로 표기된다.
판매된 것은 [판매완료]로 표기되면서 검게 나타난다(우하단) ©최용수
새 자전거가 시중에서 100여 만원이 호가하는 것도 이곳에서는 7만~10만원 전후 가격으로 재생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재생자전거 특성상 스크래치나 일부 오염이 있을 수 있다. 중고거래상 수령하면 반품이나 환불이 어렵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재생자전거에는 수선을 담당한 기능사의 이름을 붙여 품질을 보장해준다 ©최용수
영등포구 지역자활센터에서는 재생한 자전거마다 수선을 담당했던 기능사의 이름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다. 수선의 품질 보장과 책임정비에 대한 보증이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담보한다는 지역자활센터 기능사들의 자부심이다.
우리동네 자전거포에서 재생자전거를 구입한 시민들은 “초등생 아들 자전거를 사러 매장에 들었더니 최소 20~30만원은 줘야 하던데, 여기서 8만원 주고 샀으니 득템한 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면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한다니 잘한 것 같네요.”라고 말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2022년도 서울시 재생자전거 시범사업은 영등포구와 광진구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재생자전거 시범사업은 시민들의 가계지출 축소는 물론 자원의 효용성 증대와 탄소배출까지 저감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아파트 단지마다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에 대해서도 재생자전거 사업이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재생자전거 시범사업
○ 영등포구 자활센터 (우리동네 자전거포)
- 주소 : 영등포구 도림로 31길 11 ( 대림3동 808-30)
- 교통편 :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7번 출구 60여 미터
- 운영 시간 : 평일 10:00~20:00(토요일 10:00~15:00, 일요일·공휴일 미운영)
- 문의 : 070-4112-1899
○ 광진구 자활센터 (광진구 새로미 자전거)
- 주소 : 서울시 광진구 자양로 19길 70
- 운영 시간 : 평일 09:00~18:00(주말, 공휴일 미운영)
○ 홈페이지 : 라이트브라더스
- 주소 : 영등포구 도림로 31길 11 ( 대림3동 808-30)
- 교통편 :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7번 출구 60여 미터
- 운영 시간 : 평일 10:00~20:00(토요일 10:00~15:00, 일요일·공휴일 미운영)
- 문의 : 070-4112-1899
○ 광진구 자활센터 (광진구 새로미 자전거)
- 주소 : 서울시 광진구 자양로 19길 70
- 운영 시간 : 평일 09:00~18:00(주말, 공휴일 미운영)
○ 홈페이지 : 라이트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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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용수
행복을 여는 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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