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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

운동과 문화,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서울둘레길 '반반 코스' 어때요?

by 준~ 2025.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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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문화,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서울둘레길 '반반 코스'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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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1개 서울둘레길 코스 중 서울둘레길 18 북한산 종로 코스 ©서울둘레길
일상에서 ‘반반’의 재미를 주는 게 있다. 보통 한번에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반반’ 메뉴를 활용하지만, 장소도 잘 선택하면 정해진 시간 내에 새해 목표로 세운 운동과 문화 활동을 반반씩 모두 즐길 수 있다. 
  • 국민대 북악터널 방향 북한산국립공원입구 ©박지영
  • 초반 오르막길을 지나 숲길을 따라 걷는 코스로,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고 걷는게 좋다.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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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반반으로 즐기는 평창동 명상길 산책, 서울둘레길 18 북한산 종로 코스

운동은 하고 싶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면, 서울둘레길 18 북한산 종로 코스를 추천한다. 1983년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국립공원은 7만 6,922㎢ 면적으로 우이령을 경계로 북쪽으로는 도봉산 지역, 남쪽으로는 북한산 지역으로 나뉜다. 수려한 산세와 계곡, 역사·문화유적으로 유명하다보니 1994년에는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총 21개 서울둘레길 코스에서도 북한산국립공원 지역만 5개로, 북한산 은평(17코스), 북한산 종로(18코스), 북한산 성북(19코스), 북한산 강북(20코스), 북한산 도봉(21코스) 중 각자 체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서울둘레길이 일상생활의 건강과 여가를 위해 설계된 코스인 만큼 한 코스당 2~4시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 지역에 따른 난이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시작하는 위치에 따라 정해진 코스 외에도 개인별로 적절하게 변주해서 일정을 짜기도 수월하다.

운동도 하고 문화생활도 즐기고 싶은 시민이라면 평창동을 지나는 서울둘레길 18 북한산 종로 코스를 변주해서 걸으면 좋다. 서울둘레길 18 북한산 종로 코스는 불광역 생태공원에서 시작해 북한산 형제봉 입구까지 가는 전체 7.4km 구간으로, 완주까진 대략 4시간이 걸린다. 정석대로 걸어도 좋지만, 북한산둘레길 7코스의 옛성길과 북한산둘레길 6코스인 평창마을길과 겹치다 보니 개인 취향에 맞게 변주를 해도 걷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길은 양방향으로 걷는 방문객이 많아 길 찾기가 수월하다. ©박지영
'반반 코스'는 서울둘레길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걷기 시작점은 국민대학교 방향 북한산국립공원입구로, 서울둘레길 코스 상으로는 서울둘레길 18코스의 끝이자 서울둘레길 19코스의 시작점인 형제봉 입구로 가는 길이다. 북한산국립공원입구에서 언덕길을 20여 분 정도 오르면 형제봉입구란 표시가 적힌 팻말이 보이는데, 서울둘레길 북한산 종로 코스는 이 표시를 따라 평창동 방향으로 걸으면 된다.

북한산 코스 중에서도 완만한 편이어서 걷기 난이도가 높진 않지만, 가끔씩 큰 바위나 짧은 경사 구간을 지나야 한다. 그 외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얼어 있는 땅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 현재는 겨울이라 조금 초목의 메마른 느낌이 짙지만, 다른 계절에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길은 ‘명상의 길’이라는 이름이 있는 만큼 사색 하며 걷기에 적합하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무미륵대불이라 적힌 거대 암석 구복암이 보인다. ©박지영
서울둘레길 표식뿐만 아니라 국립공원 안내판도 있어 내 위치를 파악하기 좋다. ©박지영
  • 서울둘레길 스탬프 거치대가 있는 곳에서 평창동 마을길로 들어설 수 있다. ©박지영
  • 도보가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나무 데크 계단과 짧은 경사길 등이 있으니 착장을 잘 갖춰야 한다. ©박지영
  • 종이 스탬프 외에도 온라인 스탬프도 이곳에서 찍을 수 있다.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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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동마을둘레길에 위치한 연화정사 ©박지영
  • 연화정사에서 바라본 평창동. 종교기관이니 예의를 갖춰 둘러봐야 한다.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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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느린 걸음으로 한 시간 반 정도면 평창동 마을 입구에 설치된 스탬프 투어대와 서울둘레길 18, 19코스 표식이 보인다. 서울둘레길 18, 19 표식이 있는 스탬프 대를 지난 후엔 윗길로 평창동 마을에 진입하면 된다. 이때부턴 잘 닦인 마을길이라 걷는 게 더 수월하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삼각산 연화정사가 나온다. 종교 기관인 만큼 조용하게 돌아봐야 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평창동 풍경이 멋있으니 열려 있는 대문 밖에서라도 꼭 주변 정경을 살펴보기 바란다.
서울둘레길 모바일인증앱이 오픈됐다. ©서울둘레길
현재 서울둘레길엔 오프라인 스탬프 외에도 온라인 스탬프 여권도 오픈했다. 서울둘레길 각 코스를 걸을 때마다 모바일 스탬프를 찍고, 21개 코스(28개 스탬프)를 다 찍으면 자동으로 완주인증서 발급이 가능하다. 온라인 스탬프 여권 오픈에 맞춰 인증앱을 통해 한 개소 이상 스탬프를 발급 받았거나 기간 내 모바일 스탬프 여권으로 서울둘레길 완주 후 서울둘레길 안내센터를 방문할 경우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6월까지 진행하고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서울둘레길 누리집을 참고하기 바란다.
아래 길로 내려가야 평창동 미술관 투어가 수월하다. 18코스를 완주할 거라면 윗길로 가면된다. ©박지영

② 반반으로 즐기는 평창동 문화 산책(ft.평창동 미술관 투어)

연화정사까지 걷고 난 후 서울둘레길 종로 구간을 더 걷고 싶다면 삼각산 연화정사 앞 갈림길에서 윗길로 쭉 걸어가면 된다. 하지만 서울둘레길을 걸은 후 평창동 문화 산책을 하고 싶다면, 삼각산 연화정사 앞 갈림길에서 아랫길로 내려와야 한다. 아랫길이 아닌 윗길로 가도 다시 평창동 마을둘레길로 진입은 할 수 있지만, 별다른 표시가 없는데다 서울둘레길 18코스가 평창동의 가장 높은 지대를 걷는 길인만큼, 문화기관이 있는 아랫길까지 내려오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연화정사 앞 갈림길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걸어 내려오면 조금 더 쉽게 우리에게 익숙한 평창동 길로 진입할 수 있다.
삼세영갤러리. 건축적 묘미가 뛰어나 전시 외에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박지영
길이 익숙하지 않다면 삼세영갤러리나 김종영미술관을 목적지로 정하고 걸으면 된다. 삼세영갤러리에서는 전통 예술품과 현대 작가의 전시 작품을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 특히 통유리로 되어 있는 전시장에선 건물 뒤쪽 암석이 그대로 드러나 또 다른 건축적 묘미도 느낄 수 있다. 갤러리에서 운영하는 카페 역시 멋진 동네 뷰를 자랑하니 잠시 쉬었다 가도 좋겠다.
삼세영미술관에서 도보 1분 거리로 우리나라 조각 대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박지영
삼세영갤러리 바로 맞은편엔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인 김종영미술관이 있다. 2002년 설립된 미술관으로, 2010년 증축한 신관과 본관에서 김종영 작가의 작품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 두 개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인상적인 작품이 많지만 이중 1971년 작가 나이 쉰여섯이 되던 해 제작한 ‘자각상’은 볼 때마다 감상이 달라지는 주요작이다. 또, 60년을 한결같이 인체 소조 작업에 전념한 원로 조각가 임송자의 작품도 전시 중이니, 이곳에서 대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예술 작품을 만나보면 좋겠다.
가나아트센터에서는 갤러리 전관에서 진행 중인 2개의 전시를 성인 3,000원에 볼 수 있다. ©박지영
김종영미술관을 본 후엔 도보 10분 거리 가나아트센터로 가면 된다. 가나아트는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갤러리로, 1983년 설립이후 평창동 대표 문화예술기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1, 2층 전관 전시를 볼 수 있음에도 성인 관람료가 3,000원으로 아주 저렴하고, 전시 기획 및 전시 작품이 좋아 매 전시마다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현재 국내 한지 조형예술의 거장 전광영 작가의 6년만의 개인전이 진행 중인데, 이번 전시엔 ‘올해의 작가 2001-전광영’과 제 59회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 전시인 ‘재창조된 시간들(Times Reimaged)’에 출품됐던 대형 설치 작업도 볼 수 있으니 놓치지 않길 바란다. 또 ‘포브스 코리아 30세 미만 30인 2024’ 예술 부문에 선정된 이희조 작가 전시도 함께 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많은 시민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다. ©박지영
반반 투어 종착지는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이다. 이곳은 가나아트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큰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닿는다. 2023년 4월 개관이후 줄곧 방문객이 늘고 있는 이곳은, 다양한 층위의 미술 자료를 수집 및 연구하는 한편, 수집 자료와 소장품을 바탕으로 한 전시도 함께 진행 중이다. 오후 한 시부터 세 시까지 매 시간마다 도슨트의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고, 개방감이 좋은 1층 라운지에서 예술 관련 책을 읽으며 쉬어가기도 좋으니, 꼭 이곳에 들러 야외 조각공원까지 알차게 둘러보기 바란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미술관 야외 조각공원에선 색다른 뷰로 주변을 감상할 수 있다.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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