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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학문의 향기 '명륜·예관·묵동' 이야기

by 준~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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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학문의 향기 '명륜·예관·묵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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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데도 큰 몫을 한 학문의 힘,
그 힘을 펼칠 수 있도록 바탕 역할을 했던 서울의 동네들을 살펴본다.
중랑구 묵동
중랑천과 봉화산 사이 주택가를 이루는 묵동(墨洞). 동명의 ‘먹 묵(墨)’ 자가 눈에 띈다. 먹은 ‘벼루에 물을 붓고 갈아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검은 물감’ 으로, 문인들이 서재에서 쓰던 네 가지 도구 ‘문방사우(文房四友) 종이, 붓, 먹, 벼루’의 하나다. 학문을 펼칠 때 꼭 필요한 ‘벗’이었던 셈이다. 묵동은 조선 시대에 이곳에서 묵을 만들었던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먹’을 지명에 담아야 마을의 학문이 발달한다고 여겼다는 설도 전해진다.

+ 이야기 하나 더
중랑구에 있는 봉화산은 높이는 낮지만 동네 곳곳으로 산자락이 이어져 주민들에게 휴식처가 되어주는 곳이다. 등산길은 물론 봉화산 산책길·봉화산 동행길 등 다양한 테마의 길을 걸을 수 있는데, 묵동에서도 얼마든지 진입 가능하다. 봉화산 정상에서는 문화재인 봉수대도 만날 수 있고, 서울 시내를 조망하기에도 좋다.
종로구 명륜동
명륜동이라는 동명은 우리의 문화재인 성균관 명륜당(明倫堂)에서 유래했다. 명륜당은 유학을 가르치던 강당으로 성균관이나 각 지방 향교의 부설 건물을 뜻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성균관 명륜당을 대표한다. 성균관 유생들이 강학을 하던 이곳에는 왕이 들러 유생을 격려하거나 가르치면서 실력을 시험했다고도 전해진다. 명륜당은 촬영 명소로도 유명한데, 바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우람한 은행나무 때문이다. 학문을 강론하는 서당이나 서재 주변에 은행나무를 심어 행단(杏壇; 학문을 닦는 곳을 이르는 말)으로서의 권위를 표시했다고 한다.

+ 이야기 하나 더
명륜동에는 짚풀생활사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짚풀로 엮은 다양한 민속 유물과 전통 생활사를 접할 수 있다. 12월 12일까지 <우리가 몰랐던 89번의 손길>이라는 볏짚 특별 전시회를 열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짚풀 체험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짚풀생활사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구 예관동
하월곡동(下月谷洞)은 이 지역에 있는 산의 형세가 반달을 닮았다 하여 그 산과 인접한 마을을 조선 시대 예관동에는 교서관(校書館)이 있었다. 교서관 은 조선 시대 경적(經籍; 옛 성현들이 유교 사상과 교리를 써놓은 책)의 인쇄나 제사에 쓰이는 물품 등을 관장하던 관 청이다. 교서관은 운각 (芸閣) 등의 별칭으로도 불렸으며, 그래서 이 마을을 교서관동 또는 운동이라 칭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이후 ‘운(芸)’ 자를 ‘예(藝)’ 자의 약자로 착각해 ‘예관’이라는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 이야기 하나 더
교서관의 의미가 동명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일까. 예관동에 있는 중구청에서 을지로3가역 명보아트홀까지 이르는 구간 일대를 ‘충무로 인쇄골목’이라 일컫는데,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출판·인쇄업체 밀집 지역이다.

 임산하   일러스트 정민주
출처 서울사랑 (☞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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