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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

서울 공공한옥 라운지 생겼다! 북촌·서촌 나들이 전, 필수 방문 코스!

by 준~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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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공한옥 라운지 생겼다! 북촌·서촌 나들이 전, 필수 방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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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한옥마을이 있는 서촌과 북촌에 그동안 서울시가 운영하던 공공한옥을 리모델링 한 ‘서울 공공한옥 라운지’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은 한옥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지역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북촌 라운지 북촌의 일상과 문화를 담은 지역 안내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서촌 라운지 K-리빙 전시 및 한옥서가(書架)를 운영한다.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했는데 다행히 가을볕이 좋은 오후, 활기 가득한 북촌길을 따라 걸으며 북촌 라운지를 찾았다. 배렴가옥을 지나고 조금 더 올라가 왼쪽으로 들여다보니 환영의 인사가 보이는 집이 나왔다. 종로구 계동길 103-7, 북촌 라운지였다.
북촌 한옥마을에 ‘서울 공공한옥 라운지’가 문을 열었다. ⓒ이선미
대문을 들어서는데 정겨운 이야기 소리가 들렸다. 마당을 가운데 두고 안채와 사랑채가 자리하고 있고, 사랑채 댓돌에는 신발이 놓여 있었다.

안내소 역할을 하는 안채로 들어갔다. 크지는 않지만 이 공간에서는 하는 일이 많다. 우선 북촌 주변 관광지와 공공한옥에 대한 안내를 한다. 북촌 산책을 원할 경우 공정 관광 프로그램을 안내해 준다. '북촌산책'은 최근 '오버 투어리즘(Over Tourism)'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북촌에 올바른 관광 에티켓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주거지역'으로서 북촌의 역사와 가치를 소개하는 도보여행이다. 주민 해설사와 함께 매주 2회, 토요일과 일요일에 진행된다.

북촌 라운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라운지 운영시간(월요일 휴무) 내에 북촌에서 숙박하는 외국인들의 입퇴실 등을 안내해 주고 케리어 같은 무거운 짐을 맡아주기도 한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이 서비스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아담한 마당 양옆으로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사랑채가 열려 있다. ⓒ이선미
북촌 라운지의 안채는 안내소이기도 하고, 체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선미
북촌 라운지에서는 다도(주 3회, 금·토·일요일) 한국어 강좌(월 2회, 격주 금요일) 등 체험활동도 제공한다. 안채의 이 공간은 다도를 배우는 장소이기도 하다. 단아하게 배치된 테이블에서 벌써 그윽한 차향이 배어나는 것 같다.

열린 창 밖 담벼락이 마치 동양화 같아서 비가 내리거나 눈 내리는 날이면 그 운치가 더해져 더더욱 그윽해질 것 같은 공간이다.
다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북촌 라운지' 안채 ⓒ이선미
‘북촌 라운지’에서는 다도와 한국어 클래스, 북촌 산책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이선미
다도를 배우지 않아도 오며가며 들러 쉬어갈 수도 있는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웰컴티'도 마실 수 있다. 햇살은 좋아도 기온이 떨어지는 오후, 한참을 걷다가 막 우려낸 따뜻한 차 한 잔을 받아 마시니 몸이 금세 따뜻해졌다.

뒷마당으로 돌아드니 작은 화단이 편안했다. 활짝 열려 있는 사랑채의 한 방에서 차를 마시는 일행이 있었다. 북촌에 이런 공간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남양주에서 왔다고 한다. 친구들이 담소를 나누기에도 오붓한 공간이었다.
북촌에 라운지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는 친구들이 차를 마시고 있다. ⓒ이선미
‘북촌 라운지’에서는 오며가며 쉬어갈 수도 있다. 차를 마시며 내다본 뒷마당 풍경 ⓒ이선미
체험활동은 별채에서도 이루어진다. 뒷마당에서 몇 개의 계단을 올라서면 비밀의 정원처럼 별채가 나온다. 이제 막 문을 연 참이라 조금 스산하기는 하지만 꽃들이 피어서 나름대로 화사했다. 이 멋진 곳에서 ‘K팝으로 배우는 우리말 클래스’ 등이 열린다. 대부분의 체험활동이 금·토·일요일에 진행되다 보니 평일인 이 날은 한적했다.

별채는 지역의 장인들과 단체가 연계해 팝업 전시를 진행하는 이벤트 공간으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북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들이 시민들에게도 활력을 얻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사실 한옥을 찾아 고즈넉이 쉬어가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작은 휴식이 될 수 있다.
뒷마당에서 계단을 올라서면 별채가 이어진다. ⓒ이선미
‘K팝으로 배우는 우리말 클래스’ 등이 열리는 별채는 이벤트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이선미

언제 머물든 좋은, 길을 잃어도 좋은 북촌

‘북촌 라운지’를 나서면 몇 걸음 위로 ‘석정보름우물’이 나오고 그 안쪽 골목에 ‘북촌한옥역사관’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북촌과 익선동 등에 20세기형 조선 한옥을 대거 지어 일본인들의 잠식을 막은 ‘건축왕’ 기농(基農) 정세권(鄭世權, 1888~1965) 선생을 기억하는 곳이다. 북촌에서는 더더욱 기억해야 할 정세권 선생 덕분에 우리 한옥의 이야기가 한결 풍요로워졌다.
2021년 문을 연 ‘북촌한옥역사관’이 ‘북촌 라운지’ 가까이에 있다. ⓒ이선미
아직도 드라마 ‘겨울연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중앙고등학교 앞에는 외국인들이 남산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찍고 있었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여유 있어 보였다. 공공한옥인 '북촌 한옥청'으로 내려갔다. 한옥청을 찾은 외국인 가족이 마루에서 쉬고 있었다. 한옥청에서는 ‘목조각 수첩 전통을 기록하다’라는 주제로 현종진 작가의 '목조각 수첩' 전시를 만날 수 있었다. 전통 기법 목조각으로 만든 수첩과 펜 등이 한옥과 참 잘 어울렸다.
북촌 한옥청 마당 ⓒ이선미
한옥청에서는 전통기법 목조각으로 만든 수첩과 펜 전시 등을 전시 중이다. ⓒ이선미
오래된 도시, 오래된 골목에서 흔히 그렇듯이 북촌에서는 길을 잃어도 괜찮다. 목적지가 없어도 이어지는 골목으로 들어서면 어디든 아늑하고 좋은 길이 열린다. 뚜벅뚜벅 걸어도 좋고 특별한 날에는 인력거를 타 봐도 좋다. 곳곳에 이야기가 많은 북촌 산책은 언제든 넉넉하다.

물론 그래도 필요할 때는 안내자가 있어야 한다. 새로 문을 연 서촌과 북촌의 한옥 라운지가 한옥마을을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꼭 필요한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인력거를 타고 창덕궁 돌담길을 지나는 여행자들 ⓒ이선미

서울 공공한옥 라운지 - 북촌 라운지

○ 위치 : 서울 종로구 계동길 103-7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현대건설) 3번 출구, 도보 9분
○ 운영 시간 : 화~일요일 10:00 ~ 17: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 체험 신청 : 서울한옥포털 누리집

서울 공공한옥 라운지 - 서촌 라운지

○ 위치 :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27-4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
○ 운영 시간 : 수~일요일 11:00 ~ 19:00 (※월·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북촌한옥역사관

○ 서울 종로구 계동4길 3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현대건설) 3번 출구, 도보 9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 체험 신청 : 서울한옥포털 누리집
○ 문의 : 02-747-8630

북촌 한옥청

○ 서울 종로구 북촌로12길 29-1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현대건설) 2번 출구, 도보 10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월요일 휴무)
○ 문의 : 02-2133-5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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